대추꿍 호위대장이 건네는 단단한 전언
"안녕, 나의 용기 있고 씩씩한 대장들!
나는 저 무서운 번개와 벼락마저 온몸으로 이겨내고 더욱 견고하게 다듬어진 대추나무란다. 내 줄기마다 돋아난 거친 가시들을 보며 조금은 다가가기 겁났던 친구들도 있었겠지?
하지만 이 가시는 남을 해치기 위함이 아니야. 한여름 정성껏 키워내는 노랗고 수줍은 아기 열매들과, 내 그늘 밑에서 조잘조잘 꿈을 속삭이는 소중한 너희들을 나쁜 액운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나의 단단한 보루란다.
너의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거나,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으로 마음에 시린 비바람이 불 때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렴. 가장 거친 역경 속에서 비로소 가장 견고하고 신비한 벽조목이 완성되듯이, 지금 네가 겪는 슬픔도 결국 너를 누구보다 빛나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란다. 내 굳건한 넓은 품 안에서 마음을 굳게 벼리고 당당하게 웃어보렴. 대추꿍이 끝까지 널 호위할게."